H.O.T가 뭐길래… 생일파티 팬 몰려 탈진소동

    H.O.T가 뭐길래… 생일파티 팬 몰려 탈진소동

    [중앙일보] 입력 200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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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그룹 H.O.T 전 멤버 토니 안(안승호.23)의 생일잔치에 1만2천여명의 소녀팬들이 몰려들어 수십명이 탈진하는 소동을 빚었다.

    6일 오후 3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생일 파티 에 들어가기 위해 바깥에서 기다리던 趙모(15)양 등 4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金모(15)양 등 20여명은 호흡곤란이나 어지러움 등 탈진 증세를 보였다.

    주최측인 H.O.T 팬클럽 연합회가 다섯 개의 출입문 중 한 개만으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10명 단위로 잘라 입장시켜 장시간 뙤약볕에 노출된 소녀팬들이 쓰러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회원 1백여명이 자체적으로 진행을 맡아 미숙함을 보인 것이다. 주최측은 오후 2시 이후에야 세개의 문을 개방했다.

    또 5일 저녁부터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며 입장을 기다린 일부 소녀팬들은 "빨리 입장시켜 달라" 며 2층 유리창을 깨고 문을 부수기도 했다.

    경찰 1개 중대와 119구급차 다섯대가 배치됐지만 팬클럽 회원들은 소녀들이 쓰러지자 자체적으로 건물 안으로 데려가 안정을 시키면서 경찰 등의 출입을 막아 한때 후송작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팬클럽 임원인 조미라(22.여)씨는 "탈진 사태는 유감" 이라며 "팬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고 말했다.

    행사는 오후 3시45분쯤 토니 안이 등장해 팬의 편지 읽기, 질의 응답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10분 정도 만에 끝났다.

    이번 행사는 H.O.T 해체를 반대해온 팬클럽 연합회가 체육관을 직접 빌려 열었고 대관료 4백여만원은 팬클럽이 회원들에게 입장료 1천원씩을 받아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진해 병원에 실려간 趙양의 어머니(43)는 "지난 번 콘서트때 난리를 치렀는데 또 이렇게 되다니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