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일 때문에 교우관계도 포기, 연예인은 외롭다”

    차승원 “일 때문에 교우관계도 포기, 연예인은 외롭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0.04.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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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승원은 "어느 순간부터 쉬는 게 싫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매년 평균 두 작품씩 꼬박 출연해온 그는 지난해 '시크릿'부터 드라마 '시티홀',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포화속으로'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6월부터는 드라마 '아이리스' 2편 촬영에 들어간다. 흥행 성적에 대해선 조바심 내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에 흥행 못 하면 다음에 만회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이었다.

    29일 개봉하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시사회에서도 황정민은 안절부절 못하고, 한지혜는 펑펑 울면서 영화를 봤지만 차승원은 두 시간 동안 "긴다리를 쭉 펴고 마음 편히 봤다"며 껄껄 웃었다.


    ▶ 송곳니 때문에 여자들 기겁

    -이준익 감독에 대한 신뢰 때문에 이 영화에 출연했죠.

    "정확히는 감독님과 황정민이라는 배우 때문이죠. 사실 시나리오로는 감이 안 왔는데, 감독이 하루종일 절 붙잡고 설득했어요. 캐릭터도 맘에 들었고, 이준익 감독 작품에 느껴지는 사람 냄새가 좋았어요."

    -황정민씨와는 친분이 두텁죠? 유해진·이성재씨와도 그렇고요.

    "알고 지낸지 10년이 넘었지만 해진씨와는 여전히 말을 안 놓아요. '해진씨' '승원씨'라고 부르죠. 어릴 때부터 모델로 일하며 주위 사람들한테 말을 쉽게 안 놓는 버릇이 생겼어요. 유일하게 서로 막말하는 상대가 이성재입니다."

    -이몽학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송곳니에 의치까지 붙였죠.

    "양쪽 송곳니를 길게 하니까 인상이 험악해지더라고요. 여자 스태프들도 절 무서워하고, 4개월간 계속 붙이고 지내느라 밥먹는 데도 불편하더라고요."

    -맹인 검객 황정민과의 칼싸움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역에 무술 선생까지 동원해 3개월간 따로 연습했어요. 정민씨와는 일주일간 별도로 합을 맞췄죠. 정민씨가 맹인 역이라 더 쉽지 않았어요."

    -차승원씨 대역이 칼에 눈을 찔려 모든 액션신을 스스로 하게 됐죠.

    "힘든 무술신은 대역으로 할까 생각했지만 예기치 않게 그 분이 부상을 당해 정민씨랑 둘이 다했어요. 생각보다 괜찮게 나왔더라고요."

    -'아이언맨2'와 같은날 개봉하게 됐습니다.

    "이준익 감독님께 한 소리 했어요. 적당히 피할 건 피하고 가야 되는 거 아니냐고요. 어린 친구들이 '아이언맨2'에 환장하던데, 마케팅 전략이 좀 아쉬운 것 같아요. 그래도 장르가 전혀 다르니까 잘 될 겁니다."


    ▶ 친구 끊어 마음 아파

    -한 인터뷰에서 '운동은 나의 힘'이라고 말했죠.

    "운동 말고 다른 취미가 없어요. 술이나 친구에도 흥미가 없고요. 지방 촬영 가면 매니저가 가장 먼저 하는 게 인근 피트니스센터 섭외예요. 몸으로 돈을 버는 직업이니까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관리해줘야 합니다.(웃음)"

    -장남 노아군이 올 초 미국에서 대학에 입학했죠? 혹시 연기자로 키울 생각은 없나요.

    "다행스럽게 아들이 그런 끼가 전혀 없어요. 본인도 연예인에 관심이 없고요. 연예계 일이 포기할 것도, 감수해야 할 것도 많잖아요. 권하고 싶지 않아요. 전공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공부시켜서 이쪽 말고 다른 일을 하게 할 겁니다."

    -연기자가 '외로운 직업'이라고 했는데 휴대전화엔 친구 목록이 따로 있나요.

    "650명 정도 저장돼 있는데 딱 3가지로 구분돼요. '가족' '밥줄' '기타' 이렇게요. 데뷔 5년차까지는 중·고교 친구들을 만났는데 지금은 거의 안 만나요. 남자로서 씁쓸한 고백이네요."

    -그럼 친구가 한 명도 없나요.

    "매니저가 신기해 하는 부분도 바로 그거에요. 만나는 사람 중 가족 빼고 일과 관련없는 사람은 정말 단 한 명도 없어요. 삭막하고 불쌍한 삶이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타협이었어요. '일에서 재미를 찾자, 그리고 가족에게 시간을 돌려주자'로 저 스스로를 설득했고 10년 넘게 이렇게 살고 있어요."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이 30편이 넘는데 변곡점이 된 작품은 뭔가요.

    "2003년 '선생 김봉두'였어요. 모델과 연기자 이미지가 섞여있을 때 제게 연기에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죠. 어설펐지만 그때부터 이 일에 큰 재미를 찾게된 것 같습니다."

    -6월부터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 스위스 촬영을 시작하죠? 정우성·수애·이지아와 호흡을 맞추고요.

    "정우성과 그저께 밥을 먹었는데 작품 준비를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김태희·이병헌 보다 못 하다는 말은 안 들어야죠. 어깨가 무겁습니다."

    김성의 기자 [zzam@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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