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 ③] 신경식 코치 “포지션상 포수 양의지가 유리”

    [X&Y ③] 신경식 코치 “포지션상 포수 양의지가 유리”

    [일간스포츠] 입력 2010.07.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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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짚신장수와 우산장수 아들을 동시에 둔 아버지의 마음이 이보다 더 할까. 신경식 두산 타격코치에게는 양의지도 오지환도 손가락 깨물어서 똑같이 아픈 제자다. 양의지가 지금 가르치고 있는 제자라면 오지환은 초보 지도자 시절 첫 정을 줬던 제자다.

    신 코치의 오지환과 인연은 자양중학교 감독을 처음 맡았던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지환은 촉망받는 야구선수로 군산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어른들의 실수로 야구를 그만둘 지경에 처했다. 친삼촌처럼 아끼며 야구를 지도했던 코치가 일반중학교로 진학시킨 뒤 자신이 감독으로 취임하는 중학교로 전학시키려 했는데 아마야구 규정상 야구를 하던 학생이 일반학교로 진학하면 선수 자격이 없어진다는 것을 몰랐다.

    군산에서는 더이상 야구를 할 수 없게 된 오지환을 이끌고 찾아간 것이 쌍방울 시절 팀동료였던 신 코치였다. 오지환의 실력을 보고 한눈에 반한 신 코치는 백방으로 뛰어 구제할 방법을 찾았다. 야구부가 있는 서울시 24개 중학교 교장의 동의서를 받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신 코치는 당시 선수가 부족했던 자양중학교의 사정을 읍소한 끝에 동의서를 다 받아냈다.

    서울에는 친척 한 명 없는 오지환을 위해 신 코치는 자신의 방 하나를 내줬다. 지인들에게 후원도 부탁했다. 신 코치는 "이건 뭐, 중학교 1학년의 실력이 아니라 고등학생 야구였다. 중학생도 프로에서 데려갈 수 있으면 당장 두산에 입단시켜 2~3년 키운 뒤 실전에 내세우고 싶었다"고 오지환과 첫 만남을 회고했다.

    그렇게 야구 인생을 되찾은 오지환은 출중한 실력으로 야구명문 경기고에 진학했고 2009년 LG에 1차 지명됐다. 만일 당시 성영훈이라는 초고교급 투수가 없었다면 오지환은 두산 선수가 돼 있을 뻔 했다.

    하지만 신 코치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성적 차이가 월등하지 않다면 4위 안에 든 팀 선수가 신인왕을 받는 게 맞지 않겠나"며 양의지의 손을 들었다. 신 코치는 "포지션상으로도 선배 투수들을 리드하며 경기 전체를 조율해야 하는 포수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 1군에서 포수로 첫 시즌을 보내면서 의지만한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10일 첫 대결…오지환 도루하다 아웃

    양의지와 오지환은 둘 다 타자여서 투·타 맞대결을 벌일 일이 없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대결이 있을 수 있으니 바로 포수와 주자의 싸움이다. 양의지가 포수, 오지환이 발빠른 야수이기 때문에 오지환이 주자로 나갔을 때 도루를 하려는 자(오지환)와 저지하려는 자(양의지)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다.

    포수와 주자로 두 사람의 대결은 딱 한차례 있었다. 결과는 양의지의 승. 오지환은 올시즌 13번 도루를 시도해 11번 성공했지만 두산전에서는 1번 밖에 시도를 하지 않았다. 4월10일 시즌 두번째 맞대결에서였다. 4회초 1사 1루에서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박경수 타석 때 2루 주자 정성훈과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포수 양의지는 상대적으로 스타트가 늦은 오지환을 겨냥해 2루로 공을 던졌고 정확히 태그아웃됐다.

    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사진=(잠실)이영목기자 [ym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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