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왼손 투수 이현승(27)의 미니 홈페이지에는 넥센 시절 사진 밖에 없다.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지 8개월이 됐지만 두산의 흔적은 하나도 없다. 이현승은 "넥센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때 던지던 공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현승이 두산 유니폼 입은 사진을 당당히 올릴 때가 임박했다. 전성기 시절 구위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현승은 지난 15일 잠실 SK전에서 146㎞짜리 공을 연거푸 던졌다. 10개 남짓 던진 직구가 모두 145㎞를 오르내렸다. 지난해 넥센에서 선발로 13승을 올릴 당시 찍었던 스피드다. 1⅓이닝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기점이 됐다. 트레이드 되기 전부터 아팠던 오른쪽 어깨 때문에 전반기에는 공을 억지로 던지지 못했다. 직구 스피드가 130㎞대에서 맴돌았다. 2군에서 한 달 넘게 재활에 전념하면서 통증이 사라졌고 전반기 막판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부담을 떨쳤다.
지난달 27일 친정팀 넥센과 후반기 첫 경기에 구원등판, 가볍게 140㎞를 넘겼다. 1이닝 퍼펙트로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스피드는 나날이 올라갔고 15일 마침내 146㎞까지 찍었다. 후반기 8경기에 등판해 7⅓이닝동안 2피안타 무실점. 전반기 막판 3경기까지 포함하면 11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두산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트레이드 때 기대했던 선발투수로는 실패했지만 결과적으로 숙원이던 왼손 셋업맨을 얻었다. 2008년 이혜천이 일본으로 떠난 후 2년 간 풀지 못하던 숙제가 해결됐다. 윤석환 두산 투수 코치는 "직구 말고도 던질 줄 아는 왼손 불펜 투수가 생겼다. 이제야 투수교체다운 투수교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크게 반겼다.
이현승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상대 타자에 관계없이 1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강행군을 해오던 우완 정재훈·고창성이 체력 부담을 크게 덜었다.
좌·우 타자에 따라 입맛에 맞춰 등판하면서 투구내용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둘 다 후반기 단 1실점씩만 기록했다. 이현승·정재훈·고창성 3명이 후반기 합작한 성적은 28⅔이닝 2실점. 최강이라는 삼성 계투진 안지만·권혁·정현욱(29⅔이닝 13실점)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이현승은 "어깨가 전혀 안 아프다. 승리 부담이 없는 불펜 보직도 마음에 든다. 구위를 더 끌어올려서 포스트시즌에 진짜 실력을 보여 주겠다"고 벼렀다. 윤 코치는 "이현승 개인으로나 우리 팀으로나 현재의 그림이 가장 좋다. 선발진도 안정된 만큼 이현승의 선발 복귀는 없다"고 못박았다.
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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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이 두산 유니폼 입은 사진을 당당히 올릴 때가 임박했다. 전성기 시절 구위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현승은 지난 15일 잠실 SK전에서 146㎞짜리 공을 연거푸 던졌다. 10개 남짓 던진 직구가 모두 145㎞를 오르내렸다. 지난해 넥센에서 선발로 13승을 올릴 당시 찍었던 스피드다. 1⅓이닝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기점이 됐다. 트레이드 되기 전부터 아팠던 오른쪽 어깨 때문에 전반기에는 공을 억지로 던지지 못했다. 직구 스피드가 130㎞대에서 맴돌았다. 2군에서 한 달 넘게 재활에 전념하면서 통증이 사라졌고 전반기 막판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부담을 떨쳤다.
지난달 27일 친정팀 넥센과 후반기 첫 경기에 구원등판, 가볍게 140㎞를 넘겼다. 1이닝 퍼펙트로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스피드는 나날이 올라갔고 15일 마침내 146㎞까지 찍었다. 후반기 8경기에 등판해 7⅓이닝동안 2피안타 무실점. 전반기 막판 3경기까지 포함하면 11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두산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트레이드 때 기대했던 선발투수로는 실패했지만 결과적으로 숙원이던 왼손 셋업맨을 얻었다. 2008년 이혜천이 일본으로 떠난 후 2년 간 풀지 못하던 숙제가 해결됐다. 윤석환 두산 투수 코치는 "직구 말고도 던질 줄 아는 왼손 불펜 투수가 생겼다. 이제야 투수교체다운 투수교체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크게 반겼다.
이현승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상대 타자에 관계없이 1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강행군을 해오던 우완 정재훈·고창성이 체력 부담을 크게 덜었다.
좌·우 타자에 따라 입맛에 맞춰 등판하면서 투구내용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둘 다 후반기 단 1실점씩만 기록했다. 이현승·정재훈·고창성 3명이 후반기 합작한 성적은 28⅔이닝 2실점. 최강이라는 삼성 계투진 안지만·권혁·정현욱(29⅔이닝 13실점)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이현승은 "어깨가 전혀 안 아프다. 승리 부담이 없는 불펜 보직도 마음에 든다. 구위를 더 끌어올려서 포스트시즌에 진짜 실력을 보여 주겠다"고 벼렀다. 윤 코치는 "이현승 개인으로나 우리 팀으로나 현재의 그림이 가장 좋다. 선발진도 안정된 만큼 이현승의 선발 복귀는 없다"고 못박았다.
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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