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인터뷰] ② 구대성 “현진인 공 가지고 노는 건 타고났죠”

    [네버엔딩 인터뷰] ② 구대성 “현진인 공 가지고 노는 건 타고났죠”

    [일간스포츠] 입력 2010.09.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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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스의 전설 구대성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를 갔잖아. 바로 프로에 갈 생각은 없었나.

    "제가 잘 살고 돈 생각 안 하고 그랬으면 고민 안 했을 거에요. 저희 집이 워낙 못 살았거든요. 아버지가 편찮으시기도 했고. 아버지 병원비 벌기 위해서라도 프로에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대학에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자식을 위해서 그러신 거겠구나. 그럼 집안에서 최고 학벌인가?

    "아뇨. 저희 형이 대학 졸업하고 쌍방울에서 뛰었잖아요."

    -맞아. 구대진이 나랑 동기였지. 참 너 1996년에 대단했잖아. 55경기 나와서 139이닝이나 던지고. 그렇게 던지면 몸 축나는 건데. 힘들진 않았니?

    "그런 건 있는데 그 때는 그런 것도 못 느꼈어요. 사실 다승왕 하건 다른 사람 승을 많이 뺏어먹은 거긴 한데…"

    -그것도 운이지. 현진이 연속 퀄리티스타트 깨지는 것 봐라. 조명에 공이 들어갔잖아. 운도 따라야한다구. 그 때 좀 무리했는데 후유증은 없었나.

    "없었어요. 대신 허리가 아파서 운동을 워낙 못했죠. 사실 다음 해 성적이 안 좋을 거라고 예상했어요. 그렇게 던졌으면 더 많이 뛰고 해야 되는데 못 했으니까. 사실 그 전부터 디스크가 있었을 뿐인데 아프진 않았어요. 전 팔은 수술 안했잖아요. 다른 데가 아파서 그랬지."

    -은퇴를 발표할 때 "구단에서 결정할 일이니 후배에게 등번호가 가도 좋다"고 했잖아. 영구결번은 죽어서도 남는 것인데 아쉽지 않았나

    "잘 모르겠어요. 사실 그런 이야기는 아직 들은 적이 없거든요. 아무 말도 없었는데 물어보니까 그렇게 대답해야죠. 구단에서 만들어주겠다고 하면 하는 거고, 안 그렇다면 못하는 건데. 그걸 내가 하라마라 할 건 아니잖아요. 놀란 라이언처럼 아무리 잘 했더라도 그건 구단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단에서 나중에라도 하지 않을까.

    "어쨌든 내가 먼저 이야기 할 건 아니죠. 저는 벌써 후배(2010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유창식)한테 줬다고 들었는데요 잘 모르겠네요.

    -선발도 했지만 최고의 마무리였잖아. 나도 몇 번이나 상대했지만 제대로 쳐본 기억이 없어. 마무리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니.

    "배짱이죠. 공 위력보다는 자기가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죠. 나는 맞지 않는다는 배짱. 사실 이번에 윤석민을 보면서 느낀 건데 석민이 마음이 여린 것 같더라구요. 고의도 아니고… 롯데 팬들의 심정은 이해가 가요."

    -지금 한화에서 마무리 투수로서 배짱이 제일 좋은 선수는 누구야.

    "제가 보기에 지금은 없어요. 사실 배짱은 류현진이 제일 좋죠. 마무리를 할 순 없지만…. 그나마 박정진이 제일 나은 거 같긴 한데 제구력이 좀 왔다갔다 해서요. 아직 없는 거 같아요."

    -군기반장이라고 하던데.

    "에이. 후배 잘 되라고 욕 한 마디 하는거죠. 미워서 그런 건 아니에요. 미우면 말을 안 하죠. 특별히 누구를 혼낸 건 아니고 전체적으로 그런 거죠. 김해님이나 황재규랑 술 한 잔 하면서 얘기를 좀 많이 했죠."

    -현진이는 귀찮아서 체인지업을 가르쳐 줬다며.

    "여러 번 붙잡고 그런 건 아닌데 빨리 가르쳐 주고 떨어지라구요(웃음). 현진인 공 가지고 노는 건 타고 났어요. 습득력이 정말 좋아요."

    -미국과 일본 중 어디가 더 성공 가능성이 높은 거 같아?

    "일본이 낫죠. 미국이 좀 더 타자들의 힘이 좋잖아요. 사실 자기 뜻이 중요한데 그래도 일본이 성공 확률 높다고 봐요. 1주일에 한 번 정도 등판하니까 일본에서 10승은 할 겁니다. 오릭스 가면? 흐흐흐. 하지만 미국도 해 볼만 하다고 봐요. 볼끝이 워낙 좋으니까.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일본이 좋지 않나 싶네요."

    정리=김효경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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