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의 아이러브 무비]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강간 장면

    [조원희의 아이러브 무비]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강간 장면

    [일간스포츠] 입력 2010.11.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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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개봉하는 이정진·김태우 주연의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은 가스파르 노에의 2002년작 '돌이킬 수 없는'과 전혀 관련이 없는, 그냥 같은 제목만을 따온 영화다. 이 영화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들어 상영중 구토를 일으키고 뛰어나간 관객들이 많았다는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사람의 얼굴을 소화기로 짓이기는 장면이 등장하지만 하드고어 영화가 아니고, 끔찍한 강간 장면이 들어가지만 에로티카 영화는 아니다. 21세기 들어 화려하게 등장한 프랑스의 문제적 감독 가스파르 노에의 끔찍한 실력을 만방에 과시하며 악명을 떨친 작품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마치 엔딩 크레딧 같은 자막이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그리고 서서히 옆으로 기울며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클럽 렉텀에서 들것에 실려나오는 남자 마르쿠스(뱅상 카셀), 그는 왜 여기서 이런 꼴을 당해야 했을까. 그 대답은 영화가 시간 순서를 거슬러 올라가며 등장한다. 강간을 당한 여자친구 알렉스의 복수를 하기 위해 이 클럽을 찾았다가 폭행을 당한 것이다. 그렇다면 알렉스는 도대체 누구에게, 어떻게 당한 것일까. 두 사람은 함께 있다가 잠시 다투고 알렉스 혼자서 지하도를 건너 집으로 귀가하려 했다. 그 돌이킬 수 없는 한 순간 때문에 알렉스는 끔찍한 강간과 폭행을 당하고, 마르쿠스 역시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성폭행은 끔찍한 것이지만, 적어도 이 영화는 '가장 끔찍하게 표현된 성폭행 장면'을 지니고 있다. 카메라는 알렉스의 뒷모습을 따라간다. 지하도를 건너던 알렉스는 갑자기 한 남자가 자신의 동행인 여장 남자를 폭행하는 것을 목격한다. 남자는 갑자기 목격자 알렉스를 협박하기 시작한다. 칼을 꺼내고, 남자는 알렉스에게 협박을 하며 말을 듣지 않으면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될 것이라 한다. 남자는 알렉스의 몸을 탐하다 시멘트 바닥으로 쓰러트린다. 칼을 목에 대고 알렉스를 엎드리게 한 남자는 그대로 알렉스의 옷을 찟고 강간을 시작한다. 저 멀리 지하도로 들어오던 한 사람이 못 본 척 하고 뒤돌아 가버린다. 남자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괴로워하는 알렉스는 옷도 추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 갑자기 남자는 알렉스의 얼굴을 발로 차고 폭행을 가한다. 이 장면이 더욱 끔찍한 이유는 10분동안 단 한번도 카메라를 멈추지 않고 하나의 테이크로 촬영됐다는 점이다. 모니카 벨루치는 이 장면을 찍으며 실제로 상처를 입었고 입원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은 시간 순서를 거슬러 올라가 끔찍한 사고를 겪게 된 이 커플의 가장 행복했던 시점에서 끝난다. 박찬욱, 쿠엔틴 타란티노와 함께 '1963년생 문제적 감독'의 한 명인 가스파르 노에는 시간의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잔혹한 속성'을 관객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통해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