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소] 아주대 우승 이끈 조원형 “제2의 박지성 꿈꾼다”

[대유소] 아주대 우승 이끈 조원형 “제2의 박지성 꿈꾼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2.07.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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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일간스포츠에서는 '대학 유망주를 소개합니다(대유소)'라는 코너를 통해 대학무대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10일 전남 해남군에서는 전국 1·2학년 대학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1·2학년 대회는 저학년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대회로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살필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조원형(20)이었습니다.

아주대는 전남 해남군에서 열린 전국 1·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 조별예선부터 결승전까지 총 7경기를 치렀다. 13골을 넣는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압도적으로 강했다. 아주대의 포백 김동진(20), 안세현(20), 윤순조(20), 이지민(19)과 골키퍼 임종민(20)은 한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이들 앞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조원형(20)이 궂은 일을 해줬기 때문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대회를 치른 조원형은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182㎝의 조원형은 170㎝의 곽성욱(19)과 함께 아주대의 허리를 책임졌다. 둘은 수원공고 선후배 사이로 오랜 기간 발을 맞춰 역할 분담이 확실했다. 곽성욱이 공격 가담을 많이 하고 조원형은 뒤에서 팀의 균형을 맞췄다. 조원형은 보이지 않지만 묵묵히 제 몫을 다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대회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조원형은 "우승한 것도 기쁘다. 그보다 우리 대학교 최초로 무실점 우승을 했다"며 "대회 내내 분위기가 좋아서 잘 마무리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세류초에 스카우트 되며 축구를 시작했다"는 그는 아마추어 무대에서 명장으로 꼽히는 감독들을 만나 빠르게 성장했다. 수원공고에 진학한 그는 박지성(31·QPR)의 은사인 이학종 감독에게 축구를 배웠다. 학창시절 최전방 공격수부터 미드필더, 수비수 등 전 포지션을 오갔던 조원형은 수원공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란 포지션을 배웠다. 그는 "이학종 감독님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잘 알려주셨다"고 떠올렸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왼발의 달인'으로 이름 높았던 하석주 감독에게 축구를 배우고 있다. 조원형은 "하 감독님은 프로처럼 우리를 대해 주신다. 운동할 때는 확실하고, 쉴 때는 편하게 해 주신다"고 말했다.

하석주 감독도 조원형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하 감독은 "묵묵히 자기 몫을 다 해주는 친구다. 경기장 전체를 보는 눈이 뛰어나 경기 조율을 매끄럽게 한다. 발 기술도 뛰어나 공을 잘 뺏기지 않는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도 하 감독은 "원형이는 발이 느린 것은 약점"이라며 "먼저 생각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원형도 "항상 감독님의 말씀을 새기고 있다. 웨이트도 열심히 하는 중이다"고 답했다.

조원형은 K-리그를 빼놓지 않고 본다. "아는 형들이 뛰고 있으니 자주 보게 된다. 중계를 안 해줘서 불만이다"며 "볼 수 있는 경기는 다보려고 한다.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수원 삼성 팬이었다. 수원에서 뛰는 것이 목표"라며 "K-리그에서 인정을 받아 해외리그에도 가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러나 롤 모델을 묻자 조원형은 진지한 표정으로 "맨유의 폴 스콜스나 고등학교 선배인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