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 “부모님 이혼, 자궁암 투병..노래로 이겨냈죠”

    소향 “부모님 이혼, 자궁암 투병..노래로 이겨냈죠”

    [일간스포츠] 입력 2012.07.2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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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국민요정'이 탄생했다. 가수 소향(34·본명 김소향)은 지난 8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에 등장하자마자 7월 B조 예선 1위를 차지하더니 1년에 한번뿐인 프로야구 최고의 축제 '2012 올스타전'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영광을 누렸다. 첫 경연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해브 낫싱(I Have Nothing)'으로 무대를 장악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인터뷰에서는 순수한 소녀를 떠올리게 했다. 소향은 "애창곡은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OST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다. 부를 때마다 같은 소절에서 눈물이 난다"며 두 눈을 반짝였다.

    -첫 무대에서 떨지도 않더라.

    "14년 동안 기독교 음악(CCM) 밴드 포스(POS·그리스어로 '빛')의 보컬로 활동했고 5장의 앨범을 발표했지만 경연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됐다. 고인이 된 휘트니 휴스턴을 워낙 좋아했다. 가수의 꿈을 꾸게 만들어준 그를 떠올리며 그리운 마음을 담아 불렀다. '7월의 가수전'에서 1등을 한 이은미 선배의 무대를 보고 '나는 아직 멀었구나'를 느꼈다. '올해의 가수전'에 나갈 수 있는 티켓은 5장 남았는데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티켓을 꼭 갖고 싶다. 꿈은 돈드는 것이 아니니까 늘 크게 갖는다."

    -'시즌1부터 섭외 요청을 받았다고.

    "2007년 발매한 포스 4집부터 가요쪽에 발을 디디려고 노력을 했다. 양동근·하하·박정현 등과 작업을 하면서 CCM이 아닌 가요로 심의를 받고 통과까지 했다. 하지만 대중 앞에 나설 용기가 안났다. 우연히 CCM밴드와 대중음악을 겸하고 있는 영국 록밴드 유투(U2) 멤버 보노의 인터뷰를 보며 큰 용기를 얻었다. 신념만 있으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방송인 김원희가 객석에서 응원을 하던데.

    "연예인 예배에서 특송을 부르며 인연이 닿았다. 첫사랑과 결혼했다는 공통점 덕분에 쉽게 가까워졌다. 내가 소속된 기획사는 가족과 설립했기 때문에 연예계 흐름을 잘 모른다. 원희언니가 조언을 많이 해주고 스타일리스트도 소개해줬다. '나가수2' 출연을 위해 주변분들이 모든 것을 해주셔서 나는 노래만 잘 하면 된다. 드레스는 한드레시아에서 협찬해 주시고 편곡은 포스의 리더인 남편이 해준다. 제작진들은 방송 경험이 없는 나를 많이 챙겨주신다. 참 감사하다."

    -스무살에 결혼을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차비가 없어서 걸어다닐 때마다 영화 '시스터 액트2'에 나오는 찬송가를 부르며 마음을 달랬다. 그러다가 경희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을 했고 교회에서 남편을 만나게 됐다. 담임목사의 장남인데 첫눈에 반해 결혼을 했고 시댁 식구들은 나를 친가족처럼 사랑으로 감싸줬다. 시댁 식구로 구성된 포스의 보컬에도 합류했다."

    -자궁암 투병도 했었다던데.

    "결혼 초창기에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자궁에 혹이 있다고 했다. 혹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암 덩어리가 발견돼 한쪽 난소를 떼어냈다. 2년 간의 회복 과정에서 정말 힘들었지만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 큰 힘이 됐다. 자연임신은 힘들지만 괜찮다. 시험관 아기는 가질 수 있으니까."

    -아픔이 많지만 성격이 긍정적이다.

    "가수가 독을 품고 노래를 하면 독이 나가고 약을 품으면 좋은 에너지가 나간다. '바른 생각과 마음으로 노래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겼다. 세계 50개국에 선교 콘서트를 다녀보니 더한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런 분들에게 노래로 위로를 전하고 꿈을 꿀 수 있게 돕고 싶었다. '소향'이란 거울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꿈을 찾았으면 좋겠다."

    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