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야 사는 남자 송대남’ 하루 다섯끼 먹으며 체중 유지

    ‘먹어야 사는 남자 송대남’ 하루 다섯끼 먹으며 체중 유지

    [일간스포츠] 입력 2012.08.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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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 유도의 베테랑 송대남(남양주시청)은 서른 셋이다. 유도 선수로 전성기가 지난 나이다. 그가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 15위 송대남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90㎏ 결승에서 쿠바의 아슬레이 곤살레스(세계 4위)를 상대로 연장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절반을 따내며 포효했다. 전날 김재범(27·마사회)에 이어 한국 유도는 이틀 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우승을 위해 그에게는 다른 선수처럼 훈련하는 것 말고도 할 일이 더 있었다. 먹고 또 먹어야 했다. 남들처럼 세 끼를 먹는 건 사치였다. 위장에서 느껴지는 팽팽한 포만감. 하루에 다섯끼를 꼬박꼬박 챙겨먹으면서 체중을 유지해야 했다.

    송대남은 원래 81㎏급 선수다. 2007년까지는 국내 최강자로 군림하며 온갖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베이징올림픽 대표 0순위로도 손꼽혔다. 그러나 김재범(27ㆍ한국마사회)이 체급을 올리고 대표팀을 선발되면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왕기춘(24ㆍ포항시청)을 피해서 김재범이 체급을 올렸고, 고스란히 송대남에게 여파가 미쳤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쓸쓸히 퇴장하게 된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대표 탈락의 아픔으로 그는 방황도 했다. 술도 마시고 흥청망청 지냈다. 그러는 동안 ‘은퇴’라는 선명한 두 글자가 그의 가슴에서 솟아났다. 다시는 매트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도 했다.

    그러나 방황은 길지 않았다. ”평생을 유도를 위해 살아왔는데 그만 둔다는 게 허망했다“고 한다. 결국 벼랑 끝에서 송대남은 용기있게 변화를 택했다. 다시 도복을 고쳐 입었다. 2009년 1월 파리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고는 2011년 3월 송대남은 중대한 결심을 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체급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서른이 넘은 늦은 나이. 주변에서는 모두들 안된다며 만류했다. 그러나 그는 용기있게 도전을 택했다. 올림픽까지 체중 유지를 위해 평소보다 2배 이상을 먹으며 훈련해왔다. 그 결과 금메달이란 값진 보상을 받았다.

    송대남의 별명은 ‘업어치기 달인’이다. 그 정도로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인다. 2006년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 첫날 경기에서 결승전 포함 4경기를 깔끔한 한판승으로 장식하며 한국팀에 첫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이번 준결승전에서도 브라질의 카밀루를 상대로 경기 시작 30초 만에 화끈한 업어치기 절반을 따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체급을 올리기 전에도 정상급 선수였던 터라 재능은 타고 났다. 그러나 서른이 훌쩍 넘긴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은 훈련의 성과물이다. 그 체력이 정상급 실력을 뒷받침해주는 원동력이다. 정훈 대표팀 감독은 “유도 선수들은 26~29세가 전성이다. 30대가 되면 유도선수로는 환갑이나 다름없다. 송대남은 피나는 훈련으로 모든 걸 극복한 선수다”고 설명했다.

    런던=장주영 기자 jyj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