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 ‘선발승’ 바티스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주목 이 선수] ‘선발승’ 바티스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2.08.0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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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일까.

한화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32)가 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승(3패 8세이브)째를 따냈다. 선발로 첫 출장했던 지난달 27일 광주 KIA전에서 5⅔이닝 1실점 호투하고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지만, 이날은 타선 지원 속에 국내 무대 첫 선발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날 바티스타의 구위는 뛰어났다. 최고 시속 152km에 이른 직구는 왼손 타자의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히 걸쳐 들어갔다. 138~145km를 넘나든 슬라이더는 완벽한 코너워크를 보여줬고, 직구 사이에 간간히 섞어 던진 커브와 커터도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마무리 시절 항상 거론됐던 제구력 문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말 그대로 환골탈태였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1·2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바티스타는 3회말 1사 후 김태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정주현과 오지환을 각각 헛스윙 삼진과 2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켰다. 5회에도 김용의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윤정우를 3루 뜬공, 김태군의 대타 조윤준을 바깥쪽 직구로 삼진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바티스타는 선두 타자 박용택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가 했으나 정성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정의윤에게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단숨에 이닝을 마쳤다.

지난해 한화 마무리로 나선 바티스타는 27경기에서 3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전반기까지 단조로운 볼 배합과 제구에서 문제를 보이며 1승 2패 8세이브(3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5.05으로 부진했다.

이에 한대화 한화 감독은 선발진의 공백과 바티스타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KIA전을 시작으로 그를 선발로 기용했다. 결과는 최상이었다. 마무리 때와는 달리 제구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바티스타는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 것이다.

경기 후 바티스타는 “초반에는 몸이 안 풀렸는데 경기가 진행되면서 제구가 잡히면서 이닝을 길게 가져갈 수 있었다. 특히 포수 정범모의 리드가 좋았다”면서 “팀이 위닝 시리즈(2승1패)를 거둘 수 있는 승리여서 기쁘다. 남은 경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대화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해 “바티스타의 호투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티스타가 좋은 투구를 보이면서 선발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잠실=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