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에도 구위 살아있었다' 바티스타의 선발 스타일

'8회에도 구위 살아있었다' 바티스타의 선발 스타일

[OSEN] 입력 2012.08.0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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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왜 마무리로 못 던졌는지 모르겠다".

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가 선발로 완벽하게 연착륙했다. 바티스타는 지난 8일 대전 두산전에서 한국 데뷔 후 가장 많은 7⅔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선발 전환 후 3경기 연속 호투하며 '선발 스타일'임을 입증했다. 선발 3경기 20⅓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1.77.

이날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건 바티스타가 8회 2사까지 던졌다는 점이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광주 KIA전에서 86개 공으로 5⅔이닝을 던졌고, 2일 잠실 LG전에서는 90개 공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이날은 가장 많은 99개의 공으로 7⅔이닝을 던졌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투구수와 이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바티스타의 투구를 주심으로 바로 앞에서 지켜본 나광남 심판위원은 "왜 마무리로 못 던졌는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직구 구위는 물론 컨트롤도 정말 좋았다. 슬라이더·커브 뿐만 아니라 투심성 공까지 볼끝이 움직이며 살아들어왔다"고 설명하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바티스타는 이날 총 99개 공 중에서 64개가 스트라이크로 제구가 좋았다. 최고 154km 직구(50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로 분류된 컷패스트볼(30개)와 커브(19개)를 섞어던졌다. 나광남 심판원이 투심으로 느꼈을 만큼 패스트볼의 볼끝 움직임이 좋았다. 두산 타자들은 3득점을 냈지만, 산발 3안타와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하나씩 얻은 것으로 만든 찬스를 겨우 살린 것이다.

특히 4회부터 8회 2사까지 7회 윤석민의 중월 홈런을 제외하면 퍼펙트로 막혔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 강해졌다. 나광남 심판원은 "6회부터 8회까지 이닝이 지나도 바티스타의 구위는 살아있었다. 전혀 죽지 않았다. 1회부터 8회까지 힘있는 공을 계속해서 뿌렸다"고 증언했다. 이날 바티스타는 8회에도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찍혔다.

이처럼 바티스타가 이닝이터가 될 수 있었던건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 관리가 잘 이뤄졌기 때문이다. 구원으로 나온 24경기와 선발 3경기를 비교해보면 스트라이크 비율(57.9%→67.6%),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55.0%→65.3%), 이닝당 투구수(19.8개→13.5개) 모두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스트라이크를 과감하게 꽂아넣은 결과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건 땅볼의 증가다. 두산전에서 바티스타는 아웃카운트 23개 중 13개가 땅볼이었다. 구원으로 나온 34경기에서는 땅볼-뜬공 비율이 0.85로 뜬공 투수였는데 선발 전환 후 3경기에서 땅볼 27개, 뜬공 15개로 땅볼-뜬공 비율이 1.80에서 나타나듯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로 거듭났다. 나광남 심판원은 "제구가 낮게 잘 이뤄졌다"고 했다. 삼진을 잡는 피칭보다 맞춰 잡는 피칭으로 완급조절까지 할 정도로 바티스타는 선발 스타일이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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