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이어 지드래곤까지’ YG, 난공불락 성 어떻게 쌓았나?

    ‘싸이 이어 지드래곤까지’ YG, 난공불락 성 어떻게 쌓았나?

    [일간스포츠] 입력 2012.09.05 10:24 수정 2012.09.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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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G엔터테인먼트가 난공불락의 성을 쌓고 있다.

    상반기 빅뱅을 시작으로 싸이-2NE1-지드래곤으로 이어지는 흥행카드가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거뒀다. 3대 기획사 YG-SM-JYP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 1996년 회사가 문을 열고,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는 두 번째로 코스닥 직상장에 성공하는 등 회사가 단단해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올 해 YG의 능력이 꽃을 피웠다는 평가다. YG의 상승세는 폭등하는 주가가 대변한다. 연초 3만6400원이던 주가는 5일 기준 6만4800원까지 치솟았다. YG 수장 양현석 대표의 지분가치 평가액만 2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SM 이수만 회장의 뒤를 어느덧 턱밑까지 쫒아갔다. '흥행 불패'의 난공불락 성을 쌓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힘을 알아봤다.


    ▶상반기 빅뱅, 하반기 싸이 독주

    YG엔터테인먼트의 힘은 역시 재능있는 아티스트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한 발 앞선 트렌드와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가요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YG의 대표 그룹 빅뱅부터 2NE1·싸이·지드래곤까지 YG 소속 가수들의 릴레이 음원 차트 점령이 이어졌다. 한 번 차트에 이름을 올리면 기본 한 달은 차트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 빅뱅은 2월 미니앨범 '얼라이브'를 발표하고 '블루''판타스틱 베이비' 등을 차트 1위에 올려놨다. '판타스틱 베이비'는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씨스타 '나 혼자'와 상반기 메가 히트곡에 이름을 올렸다. 6월에는 스페셜 앨범 '스틸 얼라이브'를 발표하고 방송 활동 없이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빅뱅의 인기는 자매 그룹 2NE1이 이어갔다. 힙합과 트로트가 절묘하게 조화된 싱글 '아이 러브 유(I love you)'로 차트 1위에 올랐다. 다소 난해하다는 지적도 문제가 되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월드 스타'로 떠오른 싸이의 맹공이 시작됐다. 폭우처럼 쏟아진 아이돌 가수들의 컴백 속에서도 '군계일학' 활약을 펼쳤다. '강남스타일'로 한 달 가까이 음원 차트 1위에 올랐고, 유투브 조회수는 1억 건을 돌파했다. 세계 최대 음반 기획사인 아일랜드 레코드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팝스타 저스틴비버·본 조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LA 다저스타디움에 '출몰'해 메이저리그 경기도중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그 모습이 전광판에 중계된 장면은 한국 가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됐다.

    싸이가 해외로 눈을 돌린 사이, 빅뱅 지드래곤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19금 싱글 '그 XX'으로 음원차트 정상에 올랐다. 10월 미니 앨범 발매도 앞두고 있어, 폭발적인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월에는 걸그룹 2NE1도 정규 앨범을 내고 정상 재정복을 노린다.

    YG 기대주들의 컴백도 예정돼 있다. 9월 중 SBS 'K팝스타'를 통해 발굴한 수벌스와 YG 신예 걸그룹도 데뷔를 눈앞에 뒀다.


    ▶YG엔터테인먼트 독주의 의미

    YG엔터테인먼트의 타당한 투자와 뚝심있는 행보도 흥행 비결이다. 지난해에는 소속 가수들의 일본 진출을 돕기 위해 일본의 거대 기획사 에이벡스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새로운 레이블 YGEX(와이지엑스)를 설립하고 YG 가수들의 전면적인 일본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에서 활동하게 될 YG 소속 가수들만을 위해 레이블을 만들어 '획기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미국 진출을 선언한 싸이도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먼저 유명 팝가수들이 대거 소속된 유명 기획사 아일랜드 레코드와 손을 잡고, 이후 유니버설 리퍼블릭 레코드와 한국,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음반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YG의 'LTE급' 진행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주위 시선에 아랑곳없이 소속 아티스트 보호를 최우선 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YG는 지상파 3사 중 KBS·MBC에 비해 유독 SBS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지속한다. 가수가 컴백을 하면 3사 음악 방송 중 SBS '인기가요'를 우선순위로 둬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양현석 대표는 한 방송에서 "가수들이 특색 있는 스타일링과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4~5회 방송 출연은 무리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고 잘라 말했다.

    문화 평론가 강태규 씨는 "YG는 음악적인 트렌드를 그 누구보다도 잘 읽고 있다. 대중의 기호와 포인트를 항상 연구하는 집단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홍보보다 콘텐트 제작에 몰두하는 점도 YG가 잘하는 것이다. 음반 시장이 굉장히 냉정한 시대다. 콘텐트로 승부를 보는 시대가 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