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오범석-이동국 유쾌한 맞불작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오범석-이동국 유쾌한 맞불작전

[OSEN] 입력 2012.09.07 07:21수정 2012.09.0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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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스틀리크(우즈베키스탄), 김희선 기자]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알지?".

정강이를 부여잡은 오범석(28, 수원)을 향해 이동국(33, 전북)이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오범석은 선배의 능청스러운 변명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오만상을 찡그리며 '아픈 티'를 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근에 위치한 도스틀리크 훈련장에서 현지 2일째 훈련을 공개했다. 4일 밤 현지에 도착한 국내파와 J리거들에 이어 5일 해외파 6명까지 모두 합류, 22명이 전원 집결한 최강희호는 가벼운 몸풀기 운동과 미니게임을 병행하며  2일째 일정을 마쳤다.

소속 팀 경기서 다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제외한 K리거와 J리거, 해외파까지 골고루 소집된 이번 최강희호는 역대 최고의 전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22명의 선수들이 모두 화려한 면면을 뽐낸다는 뜻은 곧 포지션별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야기로 직결된다.

그래서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미니게임은 최강희 감독의 구상이 가시화되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훈련 코스이기 때문에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이날의 볼거리도 역시 미니게임이었다. 이동국과 김신욱을 각각 원톱으로 내세운 대표팀은 이날 훈련 막바지에 11대11 미니게임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재미있는 장면은 미니게임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왔다. 공을 몰고 돌파하던 이동국이 오범석의 집요한 수비에 걸려 크게 구르고 만 것.

자신의 발에 걸려 그라운드에 나뒹군 이동국에게 오범석은 멋쩍은 미소와 함께 고의가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해보였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있던 이동국은 곧 일어났고 경기는 속개됐다.

하지만 이동국은 곧바로 맞불을 놨다. 다시 한 번 이동국이 돌파를 시도했고 이번에도 오범석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동국도 호락호락하게 공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거칠게 몸싸움을 시도하며 오범석을 밀어붙였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였다.

이번에 그라운드에 누운 쪽은 오범석이었다. 이동국은 오범석에게 손을 내밀며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라고 변명(?)했다. '맞불 작전'에 호되게 당한 오범석은 그라운드에서 일어선 후에도 연신 이동국을 향해 절뚝거리며 '아픈 티'를 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costball@osen.co.kr

<사진> 도스틀리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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