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라돈치치, ‘귀화도, 국가대표도 내 손으로’

당당한 라돈치치, ‘귀화도, 국가대표도 내 손으로’

[일간스포츠] 입력 2012.09.07 09:29수정 2012.09.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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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외국인 공격수 라돈치치(29)가 스스로의 힘으로 한국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특별귀화에 대한 꿈을 접고 일반귀화 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라돈치치는 6일 수원의 전지훈련지인 강릉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이미 두 번이나 특별귀화를 실패했다"면서 "대한축구협회를 탓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특별귀화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돈치치는 지난 5월에 대한체육회의 추천 심의를 통과하고도 특별 귀화 대상자로 선택받지 못했다. 당시 열린 법제상벌위원회에서 라돈치치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강한 귀화 의지를 인정받아 심사위원들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축구협회 측의 요청으로 추천 심사 대상에서 뒤늦게 제외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귀화선수 출전 규정상 당장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당시 특별귀화 추천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함께 고배를 마신 에닝요(31·전북)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절반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특별귀화를 재추진할 마음이 없다"며 사실상의 포기 의사를 밝혔다. 라돈치치 역시 특별귀화에는 이제 뜻이 없다. 대신 일반귀화를 위해 우리 말과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생활 태도도 한국식으로 바꿨다. 이전까지는 한국어로 대화할 땐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반말을 썼지만, 최근 들어 연장자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고 있다. 라돈치치는 "그런데 이젠 나도 우리 팀에서 고참이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한국 선수는 곽희주와 홍순학 뿐이라 존댓말을 쓸 일이 많지 않다"며 웃어보였다.

귀화시험 응시 시기는 미정이다. '5년 이상 국내 거주' 요건을 충족하는 내년 초 이후에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놓은 것이 전부다. 라돈치치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지승준 EG스포츠팀장은 "일단 한국인이 된 뒤 실력으로 당당히 대표팀 발탁에 도전한다는 것이 라돈치치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강릉=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