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국산마 ‘필소굿’ 미국서 경마 한류 신호탄

    [경마] 국산마 ‘필소굿’ 미국서 경마 한류 신호탄

    [일간스포츠] 입력 2012.09.14 13:38 수정 2012.09.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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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경마에도 한류 바람이 기대되고 있다.

    2011년 장추열(24)이 한국기수로는 최초로 미국 경마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 서승운(23)이 그 뒤를 이었다. 여기에 국산 경주마도 미국 무대에서 첫 우승을 거둬 한국 경마의 위상을 드높였다.

    2011년 미국 원정길에 오른 국산마 필소굿(3세·거세)은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칼더경마장에서 열린 제3경주(1600m·모래 주로)에서 2위를 7마신 차이로 따돌리며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해외경주 우승마가 됐다. 2008년 시작한 국산 경주마 원정사업을 시행한 지 5년 만에 이룬 쾌거다.

    필소굿은 모두 9마리의 경주마가 출전 총상금 1만7000달러의 메이든클레이밍(Maiden Claiming,$32,000 : 미승리마 양도조건부 경주)으로 열린 이날 경주에서 결승선 직선주로 400m 구간부터 눈부신 추입력을 보이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필소굿의 우승은 10일자(현지시간) 미국 최대 경마관련 언론매체 블러드 호스(Blood Horse)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경마의 역사를 다시 쓴 필소굿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되면서 한국경마가 자세히 소개됐다.

    2009년 켄터키팜(제주)에서 태어난 필소굿은 2011년 한국마사회 해외 원정마로 선정돼 미국의 오칼라의 닉디메릭(Nick de Meric) 트레이닝센터를 거쳐 마이애미 칼더경마장의 미국인 조교사 데이비드 브래디(David Braddy) 마방에서 경주마로 데뷔했다. 원정 첫해에는 부상 등으로 경주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난 6월 데뷔 후 3번째 출전한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간 국산 경주마의 미국 원정 결과는 좋지 못했다. 2008년도 ‘픽미업’을 시작으로 2009년 ‘백파’, 2010년 ‘위너포스’, ‘파워풀코리아’ 등 3년 연속 미국 무대에 꾸준히 도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8마리가 출전한 경주에서 6위를 한 것이 고작이었다.

    국산마 해외원정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최인용 경마관리처장은 “한국경마는 그동안 경마운영시스템을 위한 시설, 관람문화 등은 경마 선진국 못지않은 수준으로 발전시켰지만. 경마의 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선진 경마에 비해 다소 못 미친 것이 사실이었다.”며 “필소굿의 우승은 해외 경마관련 전문인력 영입과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국산마 개량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고 국산마도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것이다”며 해외경주 최초 우승의 의의를 설명했다.

    필소굿의 이번 우승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기수들의 선전과 맞물리며 한국 경마의 세계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는 앞으로 국내 경주마의 해외원정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국산 경주마의 질이 경마선진국에 비해 격차가 심하고 국내 상금규모가 상대적으로 높아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해외원정에 참가하는 경우 마주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원정마에 대한 입사연령 제한 완화(1년 연장) 등 제도적 지원책과, 남미를 제외한 PARTⅠ 국가에서 시행되는 경주에서 우승할 경우 50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 포상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경주로 미국 원정을 마친 필소굿은 올해 안에 국내에 반입돼 국내 경마팬에게도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