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화, 창의적인 야구의 힘

    달라진 한화, 창의적인 야구의 힘

    [OSEN] 입력 2012.09.1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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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이상학 기자] 한화에게도 숨어있는 능력이 있었다. 창의적인 야구의 힘이다.

    한화가 한용덕(47) 감독대행 체제에서 확 달라졌다. 12경기에서 8승4패. 시즌 막판이지만 순위 싸움 벌이는 팀들의 발목을 제대로 잡고 있다. 단순한 결과를 떠나 과정과 내용이 좋다는 점에서 놀랍다. 그 중심에 선수들에게 경험과 기회를 주고 스스로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선택권과 자율권으로 주고 있는 한용덕 감독대행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 경기 초반에는 작전 없다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번트의 감소다. 12경기에서 희생번트 7개로 경기당 평균 0.58개. 종전에는 105경기에서 87개로 평균 0.83개였다. 한용덕 대행 체제에서 희생번트는 3회 1개, 5회 2개, 6회 1개, 7회 2개, 8회 1개로 경기 중후반에 집중돼 있다. 이전에는 1회 13개, 2회 9개, 3회 12개로 경기 초반 번트가 많았다. 희생번트 실패에 따른 아웃카운트 소모도 없다. 종전에는 번트 실패에 따른 아웃이 8개였다.

    한용덕 대행은 "될 수 있으면 경기 초반에는 번트나 작전을 걸지 않으려 한다. 작전을 많이 할수록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선수들에게 타격을 할 수 있는 기회와 경험을 주고 싶다. 번트를 대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치는 게 좋을 것 같다. 경기 초반에는 선수들을 믿고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타석에서 히트앤런 등 타자들이 압박감을 가질 만한 작전도 걸지 않는다.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스스로의 능력치를 실전에서 시험해 보는 기회를 갖고 있는 것이다.

    ▲ 죽어도 좋으니 맘껏 뛰어라

    또 하나 놀라운 변화는 도루의 급증가. 최근 2경기에서 각각 4개·5개로 무려 9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12경기에서 무려 20도루로 경기당 평균 1.67개. 종전 0.64개보다 1개 가량 더 늘었다. 도루자 6개 포함 경기당 평균 도루 시도도 0.99개에서 2.17개로 두 배 이상 많아졌다. 한용덕 대행은 "우리는 타격이 강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기동력이라도 살려야 한다. 죽어도 좋으니 결과 신경 쓰지 말고 자신있게 뛰어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발야구와 거리가 먼 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딜레이드 스틸로 상대를 교란시킬 정도로 한화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용덕 대행은 "발 빠른 선수들에게 그린라이트를 주고 나머지 선수들도 상황을 보며 사인에 따라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죽는 것을 두려워말고 과감하게 뛰어야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이제는 선수 본인들이 알아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벤치의 사인 없이도 선수들이 잘 뛴다. 선수들은 "자꾸 뛰어보니까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한다.

    ▲ 선수들의 개성을 살려라
     
    한용덕 대행은 평소 패션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선수들 사이에서 '한용덕 스타일'로 불린다. 한 대행은 "누가 나와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농담한다. 그만큼 사람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고, 야구에서도 선수들에게 개성을 살릴 수 있게끔 주력한다. 팀 내 최고 주력을 자랑하는 이학준이 대표적이다. 그는 한 대행 체제에서 도루 5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한 대행은 "이학준은 스피드가 정말 좋은 선수다. 자신이 갖고 능력을 최대한으로 살리려 한다. 타격이 아주 좋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주루에 집중하면 자신만의 전문성도 살리고, 팀도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 짧은 기간에도 한화를 다이내믹하게 바꿔놓은 한 대행은 14일 목동 넥센전 승리 뒤 "박수만 열심히 쳐주고 있을 뿐인데 오늘 많이 놀랐다. 선수들의 새로운 능력이 자꾸 샘솟는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설령 병살타를 치더라도 자신의 스윙을 한 타자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는 그의 온화한 리더십이 선수들의 잠재된 능력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현역 시절부터 온갖 풍파를 다 겪은 한 대행은 온화한 성품으로 선수들은 품어안고 있다.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툭 터놓고 지내는 지휘자와 선수들의 믿음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낳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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