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이병헌, 드디어 ‘800만의 사나이’ 되나?

    ‘광해’ 이병헌, 드디어 ‘800만의 사나이’ 되나?

    [일간스포츠] 입력 2012.09.15 11:18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톱스타 이병헌이 스크린 '800만 신화'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이병헌이 1인 2역으로 활약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 이하 광해)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받으면서 그의 스크린 흥행 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와 TV를 막론하고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이병헌은 그동안 수많은 흥행영화에 출연했다. 작품성도 놓치지 않아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배우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소위 '대박' 영화가 아쉬웠다. 500~600만 관객의 '중대박' 영화들이 몇 편 있었으나 한국영화 흥행의 상징적 숫자인 '1000만'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 한국영화 중 역대 흥행 순위 10위권에 진입하기 위한 최소 숫자인 800만 흥행도 아쉬웠다.

    이병헌의 개인 최고 흥행 기록은 2008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668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역대 20위 안의 성적이다. 2000년에는 '공동경비구역 JSA'로 583만 관객의 호응을 맛봤다. 10여년 전인 당시로선 엄청난 히트였다.

    그래도 800만, 1000만 관객이 못내 아른거렸다. 그 사이 미국 할리우드에도 진출하고 '아이리스' 같은 '초대박' 시청률의 드라마도 해냈지만 이름값에 비해 스크린 기록은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13일 '광해' 개봉 이후 흥행 추이가 '800만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당초 19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평단의 호평에 힘입어 개봉일을 일주일 앞당겼다. 다행히 첫 날 하루 동안 스코어는 18만여명. 14일까지 이틀간 41만9616명을 끌어모아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이대로라면 첫 주말에만 1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800만 고지를 향한 분위기는 조성된 셈이다.

    게다가 영화를 관람한 네티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데뷔 후 처음 도전한 이병헌의 사극 연기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평점 10점 만점을 남긴 한 네티즌은 "평점 처음 남긴다. 유쾌함 속에 감동은 덤인 듯. 무엇보다 지금의 정치인들이 꼭 단체관람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1000만 흥행을 넘긴 '도둑들'과 함께 "올해 1000만 관객 돌파 영화가 두개 나올 것 같다"고 기대를 높였다.

    관객들의 평가대로 이병헌은 '광해'에서 오랜만에 유쾌한 코미디 연기를 보여줬다. 왕이 실내에서 볼일을 보는 일명 '매화틀' 연기 장면에서는 능청스러움에 주변상황까지 더해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달콤한 인생'(05) '악마를 보았다'(11) 등에서 진중하고 카리스마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신이었다. 한류스타라는 체면쯤은 잠시 접어둔 듯 잠재해있던 코믹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렇다고 코믹에만 그친 것도 아니다. 처음엔 진짜 광해군을 대신해 광대인형처럼 가짜왕 노릇을 하던 하선 역의 이병헌이 점차 나라와 백성의 현실에 눈뜨게 되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당쟁을 거듭하는 중신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아무 힘없는 궁녀를 돕기 위해 진심으로 나서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다가올 대선 정국을 앞두고 마치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이래야 하지 않을까 하고 일깨우는 듯 했다.

    미국에서 할리우드 차기작 '레드2'를 촬영 중인 이병헌은 "처음엔 사극과 코믹을 동시에 해야해서 주저함이 있었으나 스토리에 반해 점차 빠져들게 됐다. 지금 몸은 미국에 있지만 팬들의 반응이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