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24이닝 연속 무실점’ 노경은, 생애 첫 10승 달성

[스타] ‘24이닝 연속 무실점’ 노경은, 생애 첫 10승 달성

[일간스포츠] 입력 2012.09.1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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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의 시대가 열렸다.

두산 노경은(28)이 19일 광주 KIA전에 선발등판해 생애 첫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8이닝 동안 118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함께 날카로운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싱커를 섞어던지며 KIA 타선을 잠재웠다. 국내 최고 오른손 투수로 꼽히는 윤석민(KIA)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묵직한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들었다. 노경은은 팀이 2-0으로 앞선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차일목에게 시속 149㎞ 낮은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1사에도 김주형에게 시속 147㎞ 바깥쪽 낮은 빠른 공을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6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1회와 7회에는 김원섭과 안치홍에게 느린 커브를 던져 상대 타자의 허를 찔렀다. 그는 "정명원 투수코치께서 이 타이밍에 커브를 던지면 상대가 치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위기는 6회뿐이었다. 노경은은 팀이 3-0으로 앞서던 6회 2사 후 이용규와 김선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이날 유일하게 주자가 득점권까지 나갔다. 그러나 김원섭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유필선 두산 전력분석원은 노경은의 '완급조절'에 점수를 줬다. 노경은은 이날 포크볼을 17개 던졌는데 최고와 최저 구속차가 40㎞였다. 유 전력분석원은 "마운드 운용에 노련미가 생겼다. 스스로 호흡을 고르며 페이스를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활약을 본다면 '에이스' 못지 않다. 노경은은 지난 6일 잠실 넥센전에서 데뷔 10년 만의 첫 완투이자 완봉승을 거둔 이후 이날까지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003년 입단 후 처음으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기에 기쁨이 더 컸다. 패장이 된 선동열 KIA 감독은 경기 뒤 "상대 선발을 공략하지 못했다"며 입맛을 다셨다.

▼다음은 노경은과의 일문일답.

-데뷔 10년만에 첫 10승을 달성했다. 소감은.

"경기 초반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 윤석민과 붙는다는 생각에 부담도 됐고 긴장도 했다. 최대한 실점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경기 중반 감독님께서 강약조절을 하라고 하셔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6월6일 이후에야 선발로 전환했다. 불펜 때와 차이점은.

"마음이 편해졌다. 필승조는 한 타자 한 타자 실점 걱정을 하고 안타를 맞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선발 전환 후에는 3점 이상만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6회 두 타자 연속 볼넷을 줬다.

"매 경기마다 한 이닝씩은 고비가 온다.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정명원 코치께서 위기 때는 커브로 상대하라고 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

-자신의 공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슬라이더다. 아무도 못 친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진다."

-목표는.

"많은 이닝을 던지고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이제 10승이니 다음 목표는 11승이다. 24이닝 무실점 행진 같은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포스트시즌에 잘 던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광주=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