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벌써 1년… 이제 KIA를 알아가고 있다”

    선동열 감독 “벌써 1년… 이제 KIA를 알아가고 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2.09.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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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두산전을 앞둔 19일 광주구장. 선동열(49) KIA 감독이 선수들이 훈련 중인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날씨도 그렇고 가을이 오긴 했나 보다. 새벽에는 춥더라." 선 감독은 지난해 10월18일 KIA의 8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이날은 그가 친정구단의 수장이 된지 11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선 감독은 "내가 감독이 된 지 1년 정도 됐나. 이제 선수들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다. 나도 이렇게 KIA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투수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KIA는 시즌 내내 빈약한 중간계투진 때문에 고생했다. 선발진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선 감독의 눈에 100점짜리 선수는 없었다.

    선 감독은 투수 윤석민에 대해 "지난해엔 내가 이 팀에 없어서 석민이의 투구를 자세히 보지 못했다"며 "올해 보니 몸쪽 제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더라. 몸쪽 승부에 자신이 없다 보니, 바깥쪽만 던진다. 상대 타자에게 패턴을 읽히고, 결국 안타를 맞는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3.16, 8승 6패로 고전 중이다. 지난해 투수 4관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선 감독은 "슬라이더가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직구가 압도적이지 못하면 소용없다"고 윤석민의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선 감독은 서재응의 스타일에도 익숙해지고 있다. 서재응은 지난 18일 광주 두산전에서 7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예리한 슬라이더와 낙차 큰 포크볼로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투구수 74개로 7이닝을 던졌으니 효과적인 피칭이었다.

    선 감독은 올해 서재응 칭찬을 많이 했지만 이닝 소화 능력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재응이는 투구수보다 이닝으로 끊더라. 50개를 던져도 7이닝, 100개를 던져도 7이닝 정도 막는다"며 웃었다.

    내심 더 길게 던져줬으면 한다. 선 감독은 "어제는 투구수가 특히 적었다. 우리 팀에 제대로 된 중간계투가 없지 않나. 내가 현역이었다면 완투를 노렸을 것 같다"고 했다.

    선 감독은 더 욕심냈다. 서재응은 현재 27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선 감독은 "내가 1986~1987시즌을 거치며 49⅔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재응이의 27이닝 무실점도 대단하다. 그러나 나를 좀 넘어섰으면 좋겠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광주=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m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