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FC 창단, 마지막 승부수는 ‘대연합’

    안양 FC 창단, 마지막 승부수는 ‘대연합’

    [일간스포츠] 입력 2012.09.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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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프로축구 2부리그 참가를 목표로 추진 중인 안양시민프로축구단(이하 안양 FC) 창단 작업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창단 주체인 안양시와 안양FC 시민연대는 안양지역 체육 유관 단체와 적극적으로 연대해 막판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제 190차 임시회를 진행 중인 안양시의회는 18일 안양 FC 창단 조례안에 대해 또 한 번 거부권을 행사했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총무경제위원회는 김선화 의원이 발의한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및 지원 조례안'을 격론에 이은 표결 끝에 부결시켰다. 투표에 참가한 7명의 의원들 중 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김 의원은 향후 5년 간 프로축구단에 대한 시 지원금을 최대 15억 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상정한 바 있다. 창단 첫 해 창단 준비금 3억 원과 지원금 15억 원을 지급하되, 2~3년차에는 지원금을 10억 원으로, 4~5년차에는 5억 원으로 각각 줄이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새로운 조례안에 대해 반대파 의원들은 "최대 지원액을 15억 원으로 못박은 건 긍정적이지만, 창단 비용이 초과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실제로 비용 초과로 인한 구단 운영 비용 증가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안양시의회가 프로축구단 창단과 관련해 거부권을 행사한 건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아쉬운 결과지만, 안양시와 안양 FC 시민연대는 낙담하지 않고 있다.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창단 추진 상황을 조용히 관망하던 안양시 축구협회, 안양시 생활체육축구연합회(이하 축구연합회) 등 유관 기관들이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안양시 축구협회와 축구연합회는 지난 17일 오후 안양종합운동장 귀빈실에서 '안양 FC 창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전에 열린 창단 공청회, 서명운동, 홍보 게릴라 콘서트 등이 안양시 또는 안양FC 시민연대의 주도로 이뤄진 것과 달리 지역 축구행정을 이끌어가는 두 단체가 앞장서서 모임을 주도했다. 이날 모임에는 박현배 안양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안양 FC 창단 조례를 발의한 김선화 시의원, 이재학 안양시 축구협회장, 박형순 안양시 축구연합회장, 곽균열 안양FC시민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준희 KBS축구해설위원도 함께 해 안양 FC 창단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을 전했다.

    이제껏 시 축구협회와 축구연합회가 창단 과정에서 한 발 물러나 상황을 지켜본 건, 창단 주체가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진행 과정에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관련 노력이 번번히 시 의회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창단 자체가 불투명해지자 두 단체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프로구단 창단을 위해 너나할 것 없이 힘을 보태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안양 FC의 창단을 바라는 단체들이 서로 연합해 공동 대응한다는 합의도 이뤘다. 이재학 시 축구협회장과 박형순 시 축구연합회장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올해가 안 되면 내년에 다시 추진해서라도 반드시 팀 창단을 이뤄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안양시는 안양FC 시민연대, 안양시축구협회, 안양시축구연합회 등과 힘을 합쳐 창단 논리를 재정비한 뒤 10월 초 열리는 제 191차 안양시의회 임시회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현배 안양시의회 의장은 "시민구단 창단은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되어선 안 될 사안"이라면서 "10월 초에는 기쁜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사진설명=17일 열린 안양시민축구단 창단 간담회에 참석한 안양시 축구 관련 단체장들이 행사 직후 안양FC시민연대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