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복귀’ 이준기, “군대가 나를 변하게 했다”

‘성공 복귀’ 이준기, “군대가 나를 변하게 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2.11.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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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기가 뭐라고…."

군 생활 2년을 마치고 MBC '아랑사또전'을 통해 복귀한 배우 이준기(30)가 달라졌다. 그는 군대에 있는 동안 '나는 누구인가'와 '배우 이준기가 뭐라고 그렇게 대단한 줄 알고 살았을까?'에 대해 생각하며 한층 겸손하고 성숙해졌다.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더 절실해졌다. 그는 "군대에 가서 가장 힘들었던 게 인간 이준기와 배우 이준기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일이었다. 지시와 명령에 의한 복종만 있는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군대에 다녀온 후 많이 변했다는 걸 스스로 느낀다"고 말했다.

군 제대 후 많은 게 바뀐 이준기는 '아랑사또전'으로 컴백작으로 택하며 많은 걱정을 했다. 늘 자신감에 차 있었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드라마 시청률과 연기 적응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준비를 했고, 캐릭터 분석에도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제대 후 성공적으로 복귀한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이준기는 "'아랑사또전'은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카메라가 무서울까봐 두려웠다. 다행스럽게 큰 탈 없이 복귀를 한 것 같다. 이 드라마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아랑사또전' 성적을 매긴다면.

"점수를 매길 자격은 안되는 것 같다. 걱정도 많이 했고 부담감이 컸던 작품이었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다. 만족스럽다. 냉정한 사회에 나와서 평가를 받을 준비가 돼 있는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팬들과 시청자분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줘서 자신감을 얻었다."

-신민아와의 호흡은 어땠나.

"좋았다. 사실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다. 다가가기 힘든 스타일이라고 생각해 오히려 첫 만남 때 어색한걸 깨려고 깨방정을 떨었다. 그랬더니 신민아씨가 '준기씨 죄송한데 이러면 너무 불편해요'라고 말했다. 이건 아니구나 싶어서 천천히 다가갔다. (웃음) 그런데 나중에 친해지고 나니깐 참 좋은 분이더라. 보통 여배우들은 예쁜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고, 품위 유지에 신경을 쓰는데 신민아씨는 그런 점이 전혀 없고 털털하더라."

-촬영장에서 '강남스타일' 말춤을 전파하고 다녔다던데.

"하하. 내가 사실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강남스타일'이 공개되자마자 이 노래가 뜰 것 같았다. 촬영장에서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말춤을 가르쳐주면서 시청률이 15% 넘으면 다같이 말춤추는 모습을 시청자분들에게 보여주자고 말하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강남스타일'이 대박이 나더라. 신기했다."

-군 생활이 궁금하다. 어떻게 지냈나.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오밀조밀 모여서 자고 생활하는 환경이 익숙하지 않았고, 매일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져 당황스러웠다. 3주 정도 지난 뒤 좀 괜찮아졌다. 어느 하나에 꽂히면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 군 생활도 무식할 정도로 몰입했다. 훈련 성적이 높은 사람만 받는 소장상도 받았다. 사격과 체력장 등을 잘해 2000명 중에 4등했다."

-2년 만에 드라마 촬영장으로 돌아오니 어떤 게 달라졌던가."

"한국 드라마 시스템은 참 한결같다. 2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연기 감을 빨리 찾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깨방정 떨고 오지랖 넓은 성격 덕분에 금방 드라마에 적응할 수 있었다."

-올해 1000만 관객 돌파 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다. 그런걸 보면 어떤가.

"욕심난다. 부럽다. 2005년 영화 '왕의 남자'가 1000만명을 넘었을 당시엔 흔치않은 일이었데 요새 왜 이렇게 자주 나오는지. (웃음) 나도 빨리 영화를 해야겠다."

-연애는 안 하나.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늘 똑같다. 여자친구가 있어도 없다고 말하고 없어도 없다고 말할 거다. 공개 연애를 할 생각이 없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 최대한 알리고 싶지 않다. 다 알려지면 사랑의 결실을 보기 힘들다."

-사생활 관리는 잘 하는 편인가.

"그런 것 같다. 일단 집 밖에 잘 안나간다. 예전엔 방에서 술을 마시는 게 아니면 절대 안마셨고, 여자가 있는 술자리에도 안갔다. 또 개인적인 술 모임에도 매니저와 함께 갔다. 나름 철저했다. 그런데 요즘엔 안그런다. 오픈된 장소에서 술을 마시면서 팬들에게 사인해준 적도 있다."

-라이벌로 생각한 배우는.

"없다. 요즘엔 워낙 훌륭하고 잘생긴 남자배우들이 많지만 라이벌로 한 명을 꼽기 힘들다. 분명한 건 올해는 김수현씨로 출발해 송중기씨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한류는 장근석씨가 다 싹쓸이 하고 있더라. 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중국과 일본을 왔다갔다 하면서 팬미팅도 하고 밀려온 스케줄을 할 생각이다. 새 앨범을 내고, 사진집 촬영을 할 예정이다. 차기작은 최대한 빨리 정할 계획이다. 연기하는 모습을 쉬지 않고 보여주고싶다. 최근 기타 연습을 하고 있는데 열심히 배워서 팬들에게 기타 연주하는 모습도 보여줄 계획이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사진=이영목 기자